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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민병원 장O미 작업치료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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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신노인요양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0-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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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가락이 되찾아 준 미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밥 먹기, 옷 입기, 세수하기가 

어떤 이에게는 다시 배워야 하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작업치료사는 환자분들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늘려가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일상생활동작 훈련과 감각·운동, 인지 재활을 통해 

환자분들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 오셨던 김 어르신도 그랬습니다. 


오른쪽 편마비로 몇 달 동안 가족의 도움 없이는 혼자 식사하기 어려웠던 어르신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 때문에 깊은 좌절을 겪으셨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 거 해서 뭐 하노, 차라리 밥을 안물란다.”


숟가락을 내던지며 화를 내실 때면, 

저 역시 어떤 말로 마음을 달래드려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르신의 손아귀 힘과 마비 정도에 맞는 보조도구를 사용하고, 

손목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작은 변화가 보이는 날에는 함께 웃으며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스스로 요거트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치료사들과 다른 환자분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고, 

어르신의 얼굴에도 수줍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날의 미소는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한 숟가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일상에서,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작업치료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도 바로 이러한 작은 일상의 변화를 함께할 때 찾아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변화입니다.


오늘도 환자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회복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으며, 

그 곁에서 따뜻한 손을 내미는 작업치료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