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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병원 이○영 간호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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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신노인요양원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5-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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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병동에 갓 입사했던 신규 간호사 시절, 낯선 환경 속에서 매 순간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종종걸음을 치곤 했습니다. '내 서툰 손길이 오히려 불편함을 드리진 않을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에 남몰래 한숨 쉬던 그때, 제게 간호의 참된 의미와 온기를 일깨워 주신 잊지 못할 환자분이 계십니다.


 당시 환자분은 폐렴으로 인해 숨쉬기조차 버거워하셨고, 소변줄(F/C)과 콧줄(L-tube)에 의지한 채 곁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주의 깊게 살펴봐 드려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위생을 챙겨 드리고 식사를 돕는 기본적이고 사소한 일조차 서툴러서 제 부족함에 속상한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정하게 이끌어주신 수간호사님과 선배 선생님들 덕분에, 조급함을 내려놓고 환자분의 미세한 숨소리와 표정 변화에 먼저 귀 기울이며 다가가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정성이 맞닿은 덕분일까요. 시간이 흐르며 기적처럼 환자분은 조금씩 편안한 일상을 되찾아 가셨습니다. 그토록 괴롭히던 가래가 줄어 숨소리가 한결 고르게 변했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시며 마침내 입으로 식사를 시도하시던 그 벅찬 감동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곁에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회복'이란 마법처럼 단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작은 돌봄의 시간들이 소복소복 쌓여 피어나는 꽃망울 같다는 것을 온전히 깨달았습니다.


 이 귀중한 경험은 제게 '간호'란 그저 주어진 처치를 해내는 기계적인 일이 아니라, 환자분과 눈을 맞추고 그분들의 회복 속도에 다정하게 발맞춰 걷는 동행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때 배운 벅차고 애틋했던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앞으로도 환자분의 사소한 변화까지 정성껏 어루만지며 꼭 필요한 도움을 전하는 온기 있는 간호사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